2017년 5월 20일 토요일 덥고 덥고 덥다



사막의 꽃, 오아시스

물 뿐만이 아니라 더위를 잠시나마 해소 할 수 있는 그늘과 시원한 바람

이런 곳은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편의점이 해당된다.

시내에는 편의점이 많지만, 지방 외곽은 하나로마트가 아니라면 이런 곳이 드물다.





해는 중천으로 떠오르고

위에서 내리쬐는 볕은 나를 건조 오징어로 만들 작정인지...

자전거에 올라선지 벌써 5시간째,

더위가 추위보다는 낫다고는 하나 30도 넘는 기온에서 4시간 이상의 라이딩은 신체기능을 저하시킨다

한발 한발 내딛으며 흐르는 땀은 선크림과 버물려 나의 눈을 흐리게 하고

넘쳐 흐른 땀은 메두사의 혀처럼 또 다시 나의 뇌를 마비시킨다



10분이 1시간 같은 시간이 대여섯번 지나고

이 더위의 끝은 어디일런지

나는 왜 여기에 있나 생각하며 달리기를 여러번

나의 눈은 어느 덧 시골집 마당의 수도꼭지를 찾고 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집들은 이 더위에도 논 밭일을 하러 나가거나, 휴식겸 장보러 나가느라 다 비어있다

이럴 경우 마을회관을 주로 이용하는 편인데 오늘은 마을 회관이 보이질 않는다

가다보니 도착지까지는 약 30km 정도 남았고, 다음 cp까지는 15km 정도 남았는데 참고 가자 마음을 먹고

나름 힘차게 페달을 굴리다보니

길 가 옆에 마을회관이 보이고 수도꼭지가 보인다



마을회관은 텅 비어 있었으나

나는 마당의 수도꼭지를 열고 머리부터 들이댄다

그리고 상체를 일으키면 머리끝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등 뒤로 내려간다


바로 이 맛


그러기를 서너번

어느 정도 얼굴의 열기를 식히고

신발을 벗고 양말까지 벗고 발을 씼는다


아 카타르시스

오아시스가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

시원한 수박하나 먹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물을 꿀떡꿀떡 마시고 잠시 퍼질러 앉았는데

지나가던 할매가

안에 들어가면 시원한 정수기물 있으니 먹고 자다 가란다

더위 먹으면 약도 없다고


잠시 쉬다가 출발전 두건과 토시에 물을 한껏 적시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남은 갈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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