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3일 토요일 ~ 6일 화요일 코리아 란도너스 그란데 란도니 1200K


인연





0.

피천득 작가님의 '인연' 中 에서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1.

볕이 뜨겁다


점심을 먹은지 채 20분, 한적한 도시 외곽길을 올라가는데 뒷바퀴가 돌을 밟고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바람이 어느정도 빠졌는가보다 하고 달리는데

다시 몇 번 더 잔돌을 밟고 넘어가는 느낌이 들어

내려보니 타이어 공기가 많이 빠졌다

펑크인가 싶어 자전거를 뒤집어 바퀴를 살살 돌려가며 이물질이 박혔나 살펴본다



출발 전전날

새로 구입한 타이어가 도착을 했다

새것으로 교체하고 갈까 하였지만 그란데만 완주하고 교체할 생각으로 나왔는데....





수명을 한참 넘긴 듯한 타이어의 표면이 채칼로 깎은 듯 반지르하다

아직 210km 정도인데.. 앞으로 1000km 나 더 타야 하는데

집에 가야 하나

일단 퍼질고 앉아 물한모금 마시며 생각을 해본다

바람이 완전 빠진 것은 아니니 일단 공기압 채우고 달리기로 마음을 먹고

co2 한방 발사

10km도 가지 못해 다시 발사

이제 남은건 한방뿐

어째든지 버텨서 자전거 가게를 찾아야 한다.

가다 서다 반복하며 뒷바퀴를 손으로 눌러가며 대략적인 공기압을 체크하며 달린다

그리고 cp3 춘장대에서 한 란도너분에게 펌프를 빌린다








2.

시작



2일차 문의면 모텔에서 4시 30분에 출발을 한다

모텔 앞에 나서니 한분이 서 계신다

나랑 시간이 딱 맞게 한 팀이 이제 막 출발할려나 보다

자연스럽게 뒤에 붙어만 갈게요 하고 붙어간다

게 중에 어제 춘장대 cp에서 나에게 펌프를 빌려준 분이 계시고, 2016년 광부광때 물금에서 이리저리 뛰다니며 모텔방을 여러개 잡아서 야라에 지친 란도너 예닐곱을 구해주신 분이 계신다.

이런 인연이,,

고개를 넘고 보은에 도착하여 이 팀은 아침 식사를 하고 간다고 하는데 나는 어쩔거냐고 묻길래

먹고 간다고 한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내 밥값까지 계산을 해주신다






3.

유종의미




그동안 가다 보면 또 만날 수도 아니 만날 수도 있는게 랜도너스이기에, 잘 타시는 분들이 많은 팀이라 가다가 힘들면 나는 흐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마지막 날까지 같이 달리니 묘한 환희와 기분 좋은 감정을 느꼈다


안의에서 아침을 먹고나서 나보고 먼저 가도 좋다고 했지만 나는 그럴 수는 없기에 같이 움직인다. 뭔가 모를 끈이 엮여 있는 느낌

2일, 3일째 팁 노하우 같은 것도 많이 알게되었고, 무엇보다 랜도너스의 여유를 알게되어 좋았기에 끝까지 같이 들어가는게 맞다고 생각했

다 같이 합심하여 결국 같이 골인하게 되고 이렇게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졌다





4.

또 다른 인연




1일차 cp1과 cp2 사이 어느 구간인지는 모르지만 앞에서 열심히 끌어준 분 얼굴은 기억하지만 성함을 못 물어봤다

빵꾸가 나서 이래저래야 하는 순간 cp3에서 대천까지 또 끌어주고, 대천cp에서 장펌프까지 빌려주셨다

이 분을 대구 600k 때 울진cp에서 만나고, 삼척cp에서 도계까지 같이 야라를 했다

아마 다음에 또 만나지 않을까 한다. 그 때는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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