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4일 토요일 아침엔 쌀쌀, 낮엔 덥고,,, 일교차 20도







0.




새벽 3시


알람이 울리자마자 눈을 뜬다.


어제 귀찮아서 대강 옷가지를 담은 자이언트 더플백을 메고


우유한잔 마신다.


집안인데 왜 가방을 메고 우유를 마신건지,,,


그리고 냉동 게살볶음밥을 전자렌지로 데펴서 문을 나선다.




고요하다.

껌껌하다.

지나가는 차소리도 안 들린다.



띵동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동안 오늘의 라이딩을 생각해본다.

어찌 달릴 것인가

봉크가 온다면?

기재트러블이 생기면?

사고라도 나면?



평일 내내 교육이수해야하느라 지난 부산300 마치고 자전거에 오르지 않았는데,,,

하지만 완주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어느 순간부터 그랬다.

완주는 한다. 분명히. 하지만 얼마나 힘들것인가?

그 힘듦은 브레베 마치고 다음날 자전거를 타도 괜찮을 정도의 강도로 브레베 완주하는 것이다. 라고 작년부터 생각했고,

올해는 작년보다 더 힘들지 않게 달리기로 마음을 먹고 있다.






1.


파르마바이시클 5시 35분쯤 도착,

주위 길가에 차를 대고

입장하니 사람이 꽤 많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6시 출발뿐만 아니라 6시30분, 7시 출발도 있었다. 촌도너라 300은 6시출발만 있는줄 알았다.







출발을 알리는 운영진의 주의 당부, 인사말이 끝나고 3355 달려나간다.

나도 중간에 껴서 가지만,, 시작하자마자 자도 진입 초입길에서 몇몇분이랑 뒤엉켜 클빠링할 것을 겨우 면했다.

아마 이때 무릎을 절반 내준 것 같다.






날이 차다.

볼이 시렵다.

나도 모르게 흘린 침은 내 입술을 타고 흘러내려

입술이 차가워진다.

갑자기 롯데리아 옛날커피가 생각이난다.

잠을 3시간만 자서 그런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앞에 사람만 쫓아서 달린다.




cp1에서는 도장만 찍고 간다.

가면서 등에 꽂아왔던 버내너 2개랑 페레로, 천하장사, 스니커즈를 마구 입에 쑤셔넣는다.





햇살이 내리 쬐는 오전 9시

나는 왜 자전거를 타고 있는거지

왜 이리도 멀리 와서 자전거를 타는거지

300km를 타고 나면 나의 몸상태는 어떨까?



혼자 타다보면 잡생각이 말끔히 정리되어

여유까지 생기면 앞으로의 생각, 지난 날의 반성, 현재 임하는 각오 등등

정신수양에 많은 도움이 되어 좋다.





cp2를 남기고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초반에 삐긋한 무릎이 여기서 약간 느낌이 온다.

그래도 크게 고통스럽지 않아 cp2에 입성하여

먹을 것을 가득사니

편의점 사장님이 혼자서 이래 많이 먹냐고 깜놀한다.







2.



무릎 상태를 체크하며 아프면 중간에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고 다시 갈길을 떠난다.

cp2 벗어나고 얼마 안 있어 시작되는 업힐

아오 망할 무릎아 왜 하필 여기서 신호를 주는거니

cp2 강진에서 신호를 줬으면 전주가는 버스타고 전주에서 놀다가 다시 대전가면 되었거늘,,,

여튼 살살 달래가며 cp3 근처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서 먹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cp2에서 본 분을 먼저 보내고,

나역시 조금 있다 따라 나선다.

나서기전에 커피 하나 사서 등에 꽂고 달리다가 한적한 길이 나와 마시며 달린다.

차가 없는 시골 경치는 어딜가나 좋다. 너무나도 좋다. 나중에 또 오고 싶다.

cp3에서 cp4 가는길도 무릎이 아파 역시나 고행길이다.

아 정말 이 날은 자아반성 많이 했다. 정말로, 너무나도 많이.

cp4 도착하니 편의점 사장님과 직원분이 너무나도 반겨준다.

경쟁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이렇게 앉아서 그걸 다 먹고 나면 늦어지는 아니냐며

빨리가야 하는데 너무 많이 먹지말라며,,

그리고 몇 명정도 오냐고 하길래 100명은 올 것이다라고 하니 도장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건데 아쉬워한다.

그러고보니 이 날 브레베는 편의점마다 다 사인을 해주었다.

기운찬 편의점사장님과 직원분의 응원을 받고 다시 떠난다.

cp5는 정의사 포토컨트롤이다. 무릎이 아팠지만 내심 cp2,3,4에서 본 분을 정의사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너무 기어왔나보다, 코빼기도 안보인다.

cp4에서 그 분과 이 페이스라면 해지기전에 도착하겠는데요,, 호기롭게 이야기했지만,,, 지킬 수 없을 것 같다.



브레베를 하면서 업힐의 두려움은 없다.

고도가 높으면, 경사가 세면 천천히 가면 된다.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이번에는 힘도 하나도 안 들고, 숨도 하나도 안 찬데, 무릎이 너무 아프다.

아오

추부터널에서는 절정에 달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여기까지와서 그것도 아픈데 이러고 있나

또 여기까지 온게 아까바서 달린다고 결론내고

다운힐에서는 페달링은 안하고 평지가 나오면 외발페달링 비스무리하게 달리다보니 대전 자도로 진입,

그래도 가민 화면이 주간에서 야간으로 바뀌지 않았다.

몇 km 남겨놓고 가민 화면이 야간으로 바뀌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르마바이시클 도착

12시간 51분, 브레베 참가한 것 중에 가장 기록이 좋다.

별다른 노력이 없었는데도 오늘은 되는 날인가?? 하는 느낌이 될 정도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태가 좋았지만

늘 그렇듯이 세상일이 내 맘처럼 되지 않듯 자전거도 그러했다.

1주 남은 부산 400까지 무릎이 낫길 바라지만 낫지는 않을 것 같다.






3.



- 가민엣지 1000 화면크고 빠릿해서 좋긴 하지만 배터리 너무나도 빨리 닳는다.

이번에는 2번이나 충전을 했다.

- 락브로스 새들백은 생각보다 물건이 적게 들어간다.

- 페닉스 bc30은 여전히 좋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용하지 못했다.

- 물통은 씻기 번거롭지만 카멜백을 대체할 수 있는게 없다.

- 길찾기는 국내에서는 가민엣지가 그래도 아직까지는 가장 볼만하다.

- 이번에는 케이던스도 처음부터 표시가 안되었다. 배터리가 다 된건지, 심박계는 장거리에는 무쓸모라 안 차서 속도만 보고 갔는데 이럴거면 지도만 잘 볼 수 있는 그런 무언가가 필요할때가 되었다.

- 비엠웍스 탑튜브가방에 보급품만 담는다면 너무나도 좋은 아이템이다. 보조배터리까지 넣을려니 작은 느낌이다.

- 프레임백이 좋아보였지만 xs 사이즈에는 못오를 나무이다.

- 부산300때 완주하고 나서 양산에서 오신 분이 안장이 낮아보인다고 했는데, 이번에 달리고나니 약간 올려볼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2mm 간지를 위해 ㅋㅋㅋ

- 일교차가 너무나니 옷 짐이 많다. 시마노 장갑중에 반장갑위에 껴면 긴장갑으로 변신하는게 있는데 똥템이다. 긴장갑만 따로 챙기는게 낫다.

- 봄이라고 해도 3월은 3월이다. 아침에는 쌀쌀하다. 나는 오늘도 핫팩을 5개 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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